어제는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8년만에 또다시 대통령의 탄핵이 일어났고, 수많은 분들이 추위를 견디며 역사적 현장을 지켰습니다. 8년전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가족들과 함께 겨울의 시위현장을 지켰지만, 여지없이 유사한 일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떄 보다 우리는 더 큰 분쟁을 겪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길: 극한의 갈등
누군가에게는 당연할것처럼 보였던 사연들이지만, 당연히 어제의 사건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극한으로 대립된 상황하에서 서로 감정의 날을 내세우며 사람들 중의 일부는 분명 양 극단에 있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이렇게 쪼개져서 싸우는 것이 특정 정치인들에게는 유리하다고 들었던것 같습니다. 정치인은 혀재와 같은 미디어의 발달로 나오는 인플루언서들이 나오기전부터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원조 팬덤 비즈니스인 셈입니다. 팬덤 비즈니스에서는 자신의 지지층만을 신경쓸 뿐 안티팬들을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정치는 특정 지역에서 원하는 자신의 지지층만 존재한다면 지속적으로 생명을 연장시켜나갈 수 있는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순간부터 지역으로 쪼개진 경쟁은 남녀가 되고 나이가 되어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래서 살아남았지만, 실제로 생활은 날선 감정들로 가득선 대립만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아쉽게도 우리의 분노와 원한이 그들에게는 힘이 되는 시대가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현재의 상황은 정치인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시대입니다.
잊혀진 피해자들: 노년층들의 안타까움
저는 늦둥이 외아들로 태어나서 고령의 연세이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과 거의 정치적인 언쟁은 하지 않는 편입니다. 어차피 대화가 잘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저도 알고 있기 떄문이죠. 그리고 특정한 상황에 도달하면 감정을 내세우는 상황이 많아져서 어릴적 몇번의 큰 다툼이후 더이상의 정치이야기는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릴적에는 그냥 이 사람들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고집만을 내세우는 것이 너무나 미웠습니다. 그래서 정치적인 면에 대해서는 그냥 문을 닫아버린것 같습니다. 저도 딱히 급진적인 진보세력은 아니지만, 어떠한 면도 양보하지 못하는 그분들의 모습에 실망이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보니 그 분들도 일종의 피해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 세대의 사람들이 가정에서 어떻게 처신하고, 살아남아야하는지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해서 결국 가정에서 외톨이가 된 현재의 모습들도 그들이 악해서는 아닐것입니다. 누구보다 가족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사회적인 환경이나 분위기들이 그들의 행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주지 못한것 같습니다.
좋은 아빠가 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노년에 접어든 불행한 세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소외받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되어버린것이죠.
정치도 비슷합니다. 그분들의 과격한 목소리와 주장에서 저는 인간의 본질적인 악함보다는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누군가 노년이 된 그들을 이용하여 잘못된 지식을 주입한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번이라도 서로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으면 좋을것 같지만, 실제로 그들의 행복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사례: 세대간 분쟁은 해결되기 어렵다.
이미 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일본은 이미 세대간의 분쟁이 심각해졌습니다. 노인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정부는 노인들의 표가 중요해서 노인세대의 의견을 위주로 청취해서 젊은이들의 불만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과거 경제 성장 시대에 부를 축적한 노인들과 빈곤한 현시대에서 생존해야 하는 젊은인들의 대립은 이제 빈집털이와 같은 범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거의 일본의 모습을 따라갑니다. 정치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일본이 답습한 과거를 그대로 따라가며 그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했던 실수들은 보고서 따라하지 말아야 할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남의 실수들도 계속 똑같이 답습하는게 문제이긴합니다. 출산율은 이미 그들을 넘어버린지 오래이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일본의 사례만을 봐도 세대간의 분쟁은 쉽게 해결될만한 사안이 압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와 같이 노인세대와 젊은 세대가 정치에 대해서 극한으로 대립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더욱더 이와 같은 분쟁은 심해질 것입니다. 둘이 서로를 증오하는 가운데, 이를 이용하려는 제3의 세력(정치인들..)이 존재하는 극악의 조건들은 더욱더 문제의 해결을 어렵게 만들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들은 서로 화해할 수 없을까
이 상황이라면 서로간의 화합은 어렵습니다. 한 세대가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서로 죽도록 증오해야만 한다면 너무나 슬픈 역사가 계속될것 같습니다. 서로의 대화가 만나는 지점까지 이야기를 해보고나 서로를 애정어린 마음으로 이해해보려는 노력도 없이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들로 인하여 갈등이 계속되는 현실에서 피해자는 우리 모두입니다. 이득은 정치인들만이 취하겠죠.
이런식의 전략으로 상대방을 극한의 증오로 몰아가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 사람이 이 모든 문제의 범인입니다. 물론 탄핵이라는 문제는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기에 앞으로 사회가 나아가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절차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납득하는 정당성이 있는 탄핵과 같은 일이 아닌 세상사에서는 세대간의 이해와 타협이 반드시 필요할거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지하는 세력이더라도 갈라치기를 목표로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이 사회에서 배제시켜야 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죽도록 증오하고 다시 세대를 넘어서 증오가 이어지는 사회를 막는 사회적인 장치가 있는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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