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정부에서 계엄을 선포했던 것입니다. 정치적인 좌우의 입장을 떠나서 누구하나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저도 그날 새벽 2시까지 숨죽이면서 인터넷으로 상황을 주시했고, 다음날 비몽사몽 일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만들었을까
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 상태라 정확한 내부 정보를 알기 어려웠지만, 계엄이라는 판단이 잘못되었다는것은 모두들 인정하는 사실인것 같습니다. 다들 의아했던 이유는 바로 이 판단으로 아무것도 얻을것이 없을것 같은데 대체 왜 이런 결정을 했는가 입니다. 저같이 내부 상황을 모르는 사람 뿐만 아니라 정치에 빠삭한 내부 사람들조차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무엇이 이런 잘못된 판단을 하게 만들었을까요? 정치적인 이유를 떠나서 개인적으로도 매우 궁금한 일입니다. 게다가 다수의 참모들을 두고 일하는 사람이 이렇게 잘못된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잘못된 지식이 잘못된 의사결정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저도 인간이라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순간이 많이 있습니다. 배가 아픈데 화장실을 빠르게 찾지 않았던 작은 의사결정부터 자금조달이나 프로젝트와 관련된 일에도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렸던 순간들은 지식에 의해서 좌우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고, 그 지식들로 무엇인가를 진행하려 한다면 언제나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당연히 절차상으로 막힐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주위사람들에게 다시한번 확인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잘못된 지식이 검증되는 상황이 많았던 것입니다. 그러면 제대로 된 지식을 얻게 되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는 순간이 오기전에 대부분의 일은 중단되었던것 같습니다.
잘못된 의사결정의 과정: 지식보다는 감정
지식은 죄가 없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있지만, 스스로 노력한다면 언제든지 수정될 수 있는 것들이 바로 지식입니다. 그래서 잘못된 의사결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감정이 꼭 필요합니다.
제가 틀린 정보를 가지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는 과정에는 무조건 잘못된 감정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남들에게 제가 잘못된 부분을 들었지만, 고치고 싶지 않아서 외면했던 순간들을 포함해서 다양한 사례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수정할 기회를 놓치고 고집대로 마지막에 도달하는 과정에는 객관적인 판단을 방해하는 감정의 찌꺼기들이 너무나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분노, 질투, 회피등의 감정은 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게 만듭니다. 격해진 감정은 정화과정을 파괴해서 눈을 흐리게 만들 수 밖에 없죠.
미디어가 가진 지옥의 알고리즘: 남의 이야기를 듣기 어렵다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내가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도 듣고,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도 있기 때문이죠. 귀에 쓴 모든 말들이 인생에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티끌만한 정보들도 나의 발전에는 도움이 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만들어진 대다수의 미디어들은 알고리즘에 따라서 움직입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등 상대방의 취향을 파악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짜여진 SNS들의 알고리즘은 사람을 구석으로 몰아갑니다. 너의 취향에 맞는 음악들, 동영상들, 정치적인 상황들을 계속 보여주면 어느새 저의 눈은 한쪽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알고리즘들은 인위적으로 기사를 한땀한땀 정해서 저에게 배정해주는 과정을 통해서 수익화를 거듭해 나갑니다. 그것이 그들의 존재 목적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치의 영역은 다르겠죠. 정치를 근원적인 목적이 누군가의 매출을 만들어 주는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좌우 모두 다양성을 근본으로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하는말들을 듣는것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SNS로 우리편의 말만 듣는것은 자신에게 매우 위험합니다. 그릇된 의사결정으로 나를 몰아갈 여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우리 모두가 피해를 공유해야 한다는 점
이번 사태로 인하여 우리는 많은 경제적인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주가는 증발했고, 환율은 미친듯이 뛰고 있습니다. 주위의 많은 쇼핑몰들의 매출이 급감했고, 금융시장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하여 고통받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제 삼분의 일토막이 났다고 하더군요. 누군가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우리 모두는 피해를 공유하고, 같이 대가를 지불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잘못된 의사결정은 이렇게 무섭습니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문화가 생겨났으면 합니다. 정상적인 분위기로 돌아갈때까지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고 각자의 피해가 적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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