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24년은 2주정도 남았습니다. 올해는 많은 분들에게 힘든 한해가 되었을것 같습니다. 불황의 여파를 직격으로 맞을 수 밖에 없는 분들이 대부분 주위에 계시고, 저도 그 영향의 한가운데에 있어서 수년동안 가장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한해의 회고를 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이번주와 다음주는 올해의 일을 되돌아보면서 반성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의 얻은것: "나는 무엇을 해야되는가"에 대한 정립
저는 사실 몇년동안 수년동안 약간의 방황을 해왔습니다. 2020년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를 발간한 이후 다양한 제안들과 이런저런 시도들을 통해서 다양한 일들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확히 이것을 꼭 해야겠다 라고 방향을 잡지 못한 채로 저는 닥치는 대로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돈을 벌기도 했고, 믿었던 사업이 생각대로 되지 않아 손실을 보기도 했습니다. 가끔 제가 쓰는 글들에서 모든것을 다 아는것처럼 오만하게 글을 썼다가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고서 부끄러워서 다시 제가 쓴 글들을 쳐다보지도 못한적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은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일어서지 못할 정도가 아니면 몇가지 실패는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더 높은 경험치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대로 정립된 방향에서 일어난 실수가 아니었기에 그렇게 실패의 질이 높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올해 일어난 결정적인 오판들과 실패들로 인하여 저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될 것인지에 대하여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질문에 대한 답을 얻는 과정이 편안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연히 이루어질 것으로 믿었던 것들이 여지없이 깨져버렸고, 제가 너무 안일하게 판단한 것들은 저에게 독이 되어서 저는 한동안 늪에서 허우적 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들을 통해서 저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그리고 해야하는지를 약간은 더 선명하게 방향을 잡을 수 있던것 같습니다. 힘들었던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된 가치관들을 토대로 앞으로 더 새로운 일들을 해나가며, 그동안 정리해왔던 것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뉴스레터를 보내게 된 것도 저에게는 꽤 큰 수확입니다. 이제 겨우 9개월 가까이 뉴스레터를 보냈고,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것도 아니지만, 제 주위의 분들에게 생각을 꾸준히 알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값진 일입니다. 뉴스레터를 쓰기 전에 저는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생각을 알리는 일들이 그렇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의 짧은 생각들을 의미있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냥 썻습니다. 아무런 계획이 없었고, 의미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고 해도 장기적인 계획들은 있어야할 것 같은데, 제가 만들어내는 그들은 저로 인하여 흩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9개월이라는 기간동안 매주 한편씩 글을 쓰면서 저는 스스로 성장했다고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일들의 의미를 스스로 깨달으면서 한단계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극도로 불균형한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식으로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수백번 하면서 저는 오히려 균형잡힌 삶을 지속적으로 살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게 되고, 뉴스레터의 이름을 balanced라고 지어낸것도 쾌 큰 의미입니다. 제가 앞으로 하는 이야기의 지향점들이 단순히 스타트업에서 나오는 유행가와 같은 "성장", "혁신"이라는 단어들이 아니게 된것들도 저에게는 의미가 큽니다.
창업은 왜 해야할까요? 스타트업은 세상의 전부일까요? 아닙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것 목적 그 자체가 인생의 가치보다 우위에 놓일 수는 없습니다. 성장과 혁신이라는 단어는 회사를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두가지 가치를 위해서 불필요한 희생이 강요되어서는 안되며, 윤리적인 측면의 희생 또한 불필요합니다.
창업자의 연대보증의 적합성과 책임소재를 따지기 이전에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할 권리가 있습니다. 투자자도, 회사도, 창업자도 그리고 직원도 모두 사람이기에 행복해야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매출액의 성장률만큼 중요한것은 어떻게 가정과 회사가 조화를 이루면서 성장하는것인가 입니다. 앞으로 저는 좀더 균형잡힌 삶을 살기 위한 시각을 전해드릴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의 생각만큼 행동하는 삶을 살기 위하여 다양한 시도들을 해볼 계획입니다. 단순히 스타트업 창업자를 위한 생각과 인사이트를 알려주는 사람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가 할 다양한 시도들에 다양한 의견과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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