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뮤니티가 인기입니다. 커뮤니티라는 단어가 생겨나고 비즈니스적으로 의미를 가지게 된것은 상당히 최근입니다만, 모임의 형태는 그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저도 예전부터 나름대로 커뮤니티 활동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가 회사원으로 대기업에서 근무를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쳐있었고, 반복적인 생활에 고단함을 느꼈을 때 커뮤니티로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을 통하여 저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조직의 생활도 느끼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토론도 하면서 세상이 이렇게 넓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임이 돈이 될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임도 완전히 실비 성격의 비용만을 받으면서 운영되고 있었고, 대부분 운영진의 희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금을 생각해보면 그 당시의 모임은 지금 나타난 커뮤니티들의 원조 격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친목의 목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닌, 특정한 목적 [비즈니스 인사이트 스터디 및 토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제가 다니던 커뮤니티는 원래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모임을 구성하셨던 분들이 나와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비록 모임의 형태는 매우 유사하지만, 현재 나타난 커뮤니티들은 그 당시와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수익화를 대담하게 추구하고 있는것이 큰 차이입니다. 예전의 커뮤니티가 비즈니스로 성장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바로 과금이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사람들은 콘텐츠에 많은 돈을 쓰려고 하지 않았고 모임의 가격을 높이 사지 않았습니다. 지금 보다는 모임의 가격이 저렴했죠.
하지만, 그 사이 사회가 변화하면서 사람간의 관계의 가치도 계속 상승했습니다. 좋은 만남을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사회적으로 당연하게 여겨지고, 사람들은 값을 지불하기 시작했습니다. 콘텐츠에 돈을 지불하는 문화가 점차 생겨났습니다.
단적으로 유튜버들에게 댓글을 통하여 과금하는 사람들이나, BJ와 같은 개인방송을 하는 분들에게 쓰는 별풍선등도 모임과 콘텐츠에 과금하는 비용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을 통하여 콘텐츠를 구매하는 문화도 정착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것들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직간접적으로 커뮤니티가 성장하는 문화를 키우는 기반이 된 것입니다.
모임의 비용이 증가하게 된것은 극단적으로 단절된 사회의 영향도 있습니다. 과거보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영역 이외의 사람들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정보가 많아진 만큼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더 단절되고 있고, 쪼개진 인간관계들로 인하여 모임의 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저는 더욱더 증가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미 흘러진 문화의 흐름이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어렵기 떄문이죠. 게다가 이제는 콘텐츠와 정보, 모임들이 많아진 만큼 품질과 신뢰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믿을만한 커뮤니티와 콘텐츠의 비용은 비싸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커뮤니티는 신뢰할만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구축되고, 양질의 품질을 보장하는 만큼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품질은 올라갔지만, 높은 가격을 내고서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는 적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또다시 그들만의 폐쇄적인 서비스가 될수도 있겠죠.
그래서 커뮤니티나 콘텐츠가 지나치게 수익화를 기반으로 성장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공공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다면 말이죠. 사회적으로 공통으로 부담하는 비용이 특정계층에게 부여된다면, 당연히 비용만 이전될수는 없습니다. 혜택도 같이 가겠죠. 그러면 또다시 사회의 비대칭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특정 목적을 지닌 커뮤니티의 수익화가 지나치게 비대화되는 모습을 우리는 견제해야 합니다. 조금 더 균형잡힌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말이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