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평생에 하는 몇가지 후회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어릴떄 너무 커리어를 생각해서 다양한것을 해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주위에서 너처럼 왔다갔다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도 드물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긴한데..실제로 저도 서른 중반까지는 회사생활을 계속 해왔기 떄문에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꽉막히게 지내오긴 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아쉬움이 많을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인사팀도 한번 가보고, 영업팀도 가봤으면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다양한 배움: 언젠가는 도움이 된다.
제 주위에는 직장인 친구들도 아직 많이 있습니다. 나이가 47세이니 이제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 가기는 쉽지 않은 입장이죠. 하지만, 아직도 커리어의 전문성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저를 만나면 그런이야기를 꽤 많이 하는데...저는 이제 커리어의 막바지에 이르렀으니 한가지 우물을 파기보다는 다양한것들을 그냥 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실제로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저 스스로도 무엇인가 배운 경험들이 많아서 그런거겠죠.
너무 깊은 우물은 더이상 파지지 않는다.
또한 20년 정도 커리어를 보냈으면 더이상 그 업력에서는 엄청난 성장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5년 정도 일하면 어느정도 알게되고, 10년정도 한분야에서 일하면 그래도 밖에 나가서 전문가라고 말할 정도는 된다고 보면 말이죠.
20년 가까이 일했으면 더이상 그 분야를 아무리 깊이 파고 들어간다고 해서 막 새로운것을 배우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이제 그정도 일했으면 그 분야로 돈을 벌 수 있어야 되고, 만약 그렇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면....자신의 뒤를 돌아봐야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래서 역설적으로 너무 깊은 우물은 더이상 파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일본에 오랜 수련을 거친 장인들의 노하우(?)와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드는 감정과 비슷한것입니다.
우리가 과거에 환상적으로 생각했었던 100년 된 간장이라던가 하는 것들도 알고보면 좀 썩은 수준에 가까운 간장이었다는 것이나, 장인정신으로 가르쳐준다고 하는 노하우들도 실상 알고보면 자기자리를 지키기 위한 철벽정도의 수준같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것 같습니다. 똑같은 일을 몇십년 했으면 더이상 달라질것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본인이 더 잘 알텐데, 그것을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지나치게 장인정신으로 포장하는것이 과연 맞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새로운 길, 영감과 변화의 원천
그래서 가끔은 완전히 새로운 길이나 방법을 시도해보는것도 꽤좋은 길인것 같습니다. 아무도 해보지 않았던것을 하기는 어렵지만, 큰 리스크를 지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다양하게 해보는것은 삶의 활력도 되고 새로운 영감을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주말에 저는 이런 영감을 얻기 위해서 새로운것들을 많이 시도하는 편입니다. 아이와 함께 가는 페스티벌이나 미술과, 새로운 전시 그리고 다양한 장소들에서 깨달음을 많이 얻는 편입니다
때로는 이러한 영감들이 새로운 시도들을 만들어가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제가 저지른 작은 실수들이 원인을 찾는 기반이 되기도 하죠. 타인의 생각을 들어보는것도 좋습니다. 저도 말하는걸 좋아하지만, 저는 말하는것만큼 새로운것을 듣는것도 너무 좋아하거든요.
제가 진심으로 듣는걸 좋아한다는것을 보시는 분들도 저의 진심을 알아주시면서 더욱 열심히 말해주셔서 저에게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루가 너무나 풍족해지는 기분이 드니까 말이죠.
배운 도적질이 많아야 행복하게 살수있다.
그래서 다음주부터는 더욱더 많은 것들을 배워보고 들어볼까 합니다. 배운 도적질이 많아질 수록 인생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았기 떄문입니다. 이분에게 들어서 빠르게 배우고, 저분에게 들어서 빠르게 배운다면 저의 하루는 두배, 세배만큼 행복해질 수 있겠죠. 다음주에도 배운 도적질이 많아지는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